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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레나 플래너입니다


'오직 여행의 영감을 위한 책

아트래블을 보다가

결혼식과 관련 된 주옥같은 글이 있어서 이렇게 옮겨 적어보아요 :)





출처 : ARTRAVEL TRIP28. THE FIRST _ 또 하나의 위대한 여행, 세계의 결혼식 中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나눈다. 다르게 살아온 서로의 삶을 때로는 기쁘게, 떄로는 아프게 품어내기를 수백 차례. 두 사람의 삶이 더 이상 다른 것이 아니게 느껴질 떄, 비로소 결혼을 상상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숱한 사랑의 서사 그 정점에서 우리는 결혼을 생각한다. 그러니 결혼은 사랑이 시작한 일이며, 또 그 끝도 사랑이 결정한다. 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랑 말고도 넘어야 하는 관문들이 있으니. 짓궂은 친구들의 장난을 견뎌야 하고, 때로는 자격증을 따야 하기도 하며, 어쩌면 운명을 거슬러야 할지도 모른다.


INDIA : 신이여, 우리 제발 결혼하게 해주오


인도에서 결혼은 연인간의 사랑만으로 완성되기 힘들다. 힌두료 전통에 결혼은 신과 신이 결합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한 일. 인도인의 90% 이상 여전히 중매 결혼을 하는 것도 까다로운 조건에 맞는 사람을 우연찮게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인도에선 많은 경우 결혼 당사자의 의견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신의 뜻이다.

결혼을 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첫 번째는 별자리다. 신랑과 신부의 별자리 상성이 맞아야 한다. 힌두교는 별자리에 대한 믿음이 강력하다. 별자리 상성이 맞지 않는 연인이 결혼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두 번째는 족보다. 별자리가 일치한다면 양가에서 초빙한 승려가 두 개의 족보를 맞춰본다. 이것도 맞지 않으면 결혼은 물 건너 간다. 별자리와 족보를 보는 문화는 매우 강력해 보통의 경우 쉽게 거스를 수 없다. 차라리 연인과 함께 멀리 도망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인도의 연인들은 매일 밤 신을 향해 기도할 수 밖에 없다. 신이시여, 우리 제발 결혼 좀 하게 해주소서.


GERMANY : 세 개의 단계, 삼 일의 축제


독일에서 접시 깨는 소리가 들린다면 누군가 결혼을 한다는 뜻이다. 독일은 결혼식을 세 단계로 나눠 3일 동안 진행한다. 1단계는 결혼 전야제다. 결혼 전날 파티에 참가한 친구들은 각자의 집에서 오래된 접시를 가져와 신혼부부 집 앞에 던져 깨뜨린다. 이러한 의식이 신혼부부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 전야제가 끝나면 신혼부부는 깨진 접시조각을 치우느라 온 밤을 다 보낸다.

2단계는 결혼식이다.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만을 초대해 진행되는 예식. 독일의 결혼식은 초대된 사람들만이 갈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초대받지 않은 직장 상사가 결혼날 등장하면 문전박대를 당한다고. 마지막 3단계는 피로연이다. 이날 가장 중요한 의식은 '거대한 하트 발리 오리기'다. 신혼부부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커다란 종이에 하트를 그려오면 신랑과 신부는 각자 다른 방향으로 하트 오리기를 시작한다. 더 빨리 오려내는 사람이 결혼 생활에서 기득권을 잡는다고. 마지막으로 하트를 오려낸 종이의 구멍으로 신혼부부가 함께 통과하면 비로소 모두가 인정하는 부부가 된다.


BRAZIL : 결혼에도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가족을 늘려라 그러면 조국을 얻을지니' - 브라질 정치가 바르보자 -


브라질에서 결혼은 곧 인구수 증가를 뜻한다. 브라질의 정치인들은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동력 증가가 필수적이라 생각했다. 문제는 브라질 땅에는 수많은 부족사회가 존재한다는 것. 저마다의 결혼 풍습이 있는데, 근친 결혼이나, 조혼, 각기 다른 지참금 제도가 있다. 브라질 정치인들은 기준 없는 결혼 문화가가 인구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괴상한 방법을 고안한다. 바로 결혼 시험 제도.

브라질의 예비 신혼부부는 결혼에 앞서 각자 결혼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각각 전문기관에서 10일간 합숙하며 하루에 6-7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최종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시험에 합격하면 결혼자격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물론 이 증명서 없이도 결혼을 할 수 있다. 다만, 유산 상속 제한 등 몇 가지 법적인 제재가 따른 뿐이다. 결혼에 사랑 말고 뭐가 더 필요하냐고, 결혼 자격 증명서가 필요하다.


DENMARK

'대다수의 덴마크인에게 전통은 진정으로 중요한 그 무엇인, 우리의 종교 같은 것입니다' - 헬렌 러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 그들과 함께 살아본 일 년] 중에서


덴마크에서는 결혼에 관한 요상한 전통이 있다. 이 전통의 시작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향신료 상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일종의 워커홀릭이었다. 향신료를 판매하느라 모든 청춘을 다 바쳐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향신료를 파느라 결혼하지 못한 청년을 페버스펜드(Pebersvends)라 불렀다. 뜻은 고춧가루 소년. 이 소년의 이야기는 덴마크에 요상한 전통을 만들어 냈다. 25살이 되도록 결혼을 못한 사람에게 계피 가루를 뒤집어 씌우는 것. 만약 30살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 그 보다 더한 후추가루를 뒤집어 씌우기도 한다.

덴마크인의 결혼을 한다면? 그래도 곡식을 맞는 일이 계속된다. 하객들은 결혼식 뒤에 퇴장하는 신혼부부에게 쌀을 던지며 축하해준다. 쌀 던지기가 한창일 때, 하객 중 무언가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이는 키스타임을 알리는 소리. 만약 바닥을 발로 구른다면 신혼부부는 식탁 아래로 들어가 키스를 해야 하고, 접시나 포크를 두드린다면 식탁 위로 올라가 키스를 해야 한다. 신부가 잠시 식장에서 자리를 비우면, 여성 하객들이 모두 일어나 신랑의 볼에 뽀뽀를 한다. 신랑이 자리를 비우면 반대로 남성 하객들이 똑같이 신부의 볼에 뽀뽀를 한다. 덴마크의 결혼 문화는 친구들의 짓궃은 장난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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