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결혼 문화 (1981년~2000년, 결혼의 상품화 1/2)

[시대적 배경_정치·경제]

 

1980년대에는 당시 통치 권력인 군사 정권인 전두환 군사 정권은 체제 정당화를 위해 ʻ국풍81ʼ 같은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ʻ3S 정책ʼ을 펼침으로써 체제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정책과 기획 행사를 이어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씨름 같은 민속 경기를 활성화하는데 이러한 모든 과정은 민족문화를 이용해 체제의 정당성을 얻고자 함이었다.

한국은 1987년, 대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쟁취한다. 이로 인하여 한국 사회는 억압되고 통제되었던 과거의 사상체계에서 벗어나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세계 물결 속으로, 지구촌 시민사회로 빠르게 흡수된다. 이 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권력이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을 하는 ʻ수정자본주의ʼ로 인한 시장의 실패를 지적하고 자유시장과 규제 완화,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과 재산권을 중시하는 이론인 ʻ신자유주의ʼ의 물결이 일고 이는 한국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지만 민주화 쟁취에도 불구하고 잔존하고 있는 유교적 가치와 반공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뿌리 깊게 박혀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동시에 전 세계적인 자본주의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과 같은 기술적인 발전, 그리고 지구화, 국제화, 세계화라는 국제 관계의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인한 혼돈 속에서 한국 사회 내부적인 갈등은 불가피했다.

경제면에서는 1986년부터 1988년 저달러·저유가·저금리의 ʻ3저 호황ʼ과 1988년 올림픽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로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해외여행의 증가와 같은 소비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1997년, 금융 구조의 부실, 무역업의 적자, 재벌 그룹의 방만한 기업 경영, 외국 자본의 이탈이라는 경제적 문제로 인하여 외환위기가 발생하고 결국 한국은 국제 통화 기금(IMF)에 의존한 긴급 금융 지원을 받게 된다.

IMF 위기는 개발 국가의 유산과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사이에서 방황하던 한국이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은행과 기업의 금융·재무건전성 중시, 주식 및 파생상품 시장의 폭발적 증가, 주주가치 경영의 확대와 지주회사로의 전환, 노동 유연화와 상시적 구조조정, 재테크와 가계 금융자산의 증가는 한국 자본주의의 금융화를 초래하였다.

 

 

[시대적 배경_사회·문화]

 

이 시기의 한국 사회는 과거에 고수해 왔던 민족문화에서 벗어나 세계화로 편입되는 과도기적 성향이 뚜렷했다. 1980년대에는 당시 통치 권력인 군사 정권과 이에 반하는 저항세력 모두 민족문화를 기반으로 각 세력의 논조를 이어나갔다. 1980년대, 군사 정권에 저항하는 세력은 단순히 전통문화를 고수하고 되살리는 보수적인 형태의 민족문화를 거부하되 전통문화의 의미 있는 정신을 계승하면서 군사 정권으로 인한 시대의 흐름에 반하는 반민주주의적인 현실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이들이 주장한 민족문화론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 이론은 문화 제국주의론이다. 문화 제국주의론은 문화적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선진 자본주의 국가가 상대적으로 힘을 가지지 못한 국가에 정치·경제에 대한 지배와 종속 관계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지배국과 종속국으로의 위치를 확대해 가는 현상이다. 문화 제국주의 아래에서 음악이나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는 지배국으로부터 종속국으로의 수직 관계로 전파가 되고 이는 지배국의 수익만을 보장하기 때문에 선진 자본주의 국가로부터 일방적으로 들어오는 대중문화는 문화 제국주의의 산물로 여겨져 비판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냉전체제의 종식과 사회주의의 붕괴로 전 세계가 하나의 문화시장으로의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된다. 이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 또한 1980년대 말부터 선진국으로부터 시장 개방의 압박을 강하게 받게 되고 시장 개방과 함께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시장도 대외적으로 개방되게 된다. 세계적으로 문화산업이 성장하면서 문화산업은 한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초국가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기에 이른다. 문화 영역에서도 국가 간의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국가권력의 시장 개입으로 인한 시장의 실패를 지적하고 시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하는 이론인 ʻ신자유주의ʼ의 물결은 선진국의 자본이 정치·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산업에서도 전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1980년대부터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은 국제적으로 가속화 되고 있는 문화 교류가 더욱더 활발히 이루어지게 하는 강력한 매개의 역할을 했으며 이로 인해 문화의 파급 속도는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문화시장 개방의 추세는 계속해서 확대되었고, 한국의 문화는 세계적인 연결망으로 편입된다.

1990년대는 사회·문화적 자유가 신장 되고 인터넷 사용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일상생활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연결망 속에서 선진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대중매체의 영향이 날로 증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전통문화도 여러 가지 시각에서 새롭게 재구성될 수 있었다.

한편, IMF 위기 이후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은 한국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신자유주의는 zero-sum 게임적 특징을 동반하는데, 이는 이익을 얻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의 고단한 삶은 고용 불안, 노동시간 연장과 상습적 자기계발과 재테크, 출산율 저하, 자살률 증가, 타인에 대한 신뢰와 삶에 대한 만족도의 저하를 가져왔다.

이러한 사회·경제·문화적 변화 현상은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충돌을 불러왔고, 대중매체의 발달과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개성과 자유를 존중받으면서 성장한 신세대들은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인 기성세대와의 문화적 충돌을 일으키게 된다. 이는 신세대들이 기존 문화를 거부하고 기성세대와는 다른 소비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참고 서적 및 자료]
https://weddingculture.tistory.com/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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